사적 공간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 인식한국 사회에서의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 구획을 넘어서, 관계 중심적인 문화 속에서 구성되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공간 개념은 서양의 개인주의적 공간 사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가옥 구조만 봐도 마당을 중심으로 한 ‘열린 구조’가 주를 이뤘으며, 가족 간에도 방을 따로 쓰기보다는 함께 쓰는 문화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가족 중심적 공동체 문화를 반영하며, 사적 공간보다는 공적 관계가 우선시되는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나만의 방’이라는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과거에는 방을 세대 간이 나누어 쓰는 것이 당연시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의 사적 공간은 오랫동안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고, 공간보다는 ‘상황’에 따라 사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