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화(民畵)의 진짜 얼굴민화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한국 고유의 그림 장르입니다. 왕실과 양반층이 즐기던 진중하고 형식적인 궁중 회화나 산수화와 달리, 민화는 서민의 생활 공간에서 자유롭고 실용적인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병풍, 벽지, 가구 장식, 혼례용 문양 등으로 활용된 민화는 예술 작품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생활그림’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오늘날 민화를 다시 보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민화는 특정 화가나 화단이 아닌, 무명의 장인들, 무명의 화공들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만들어낸 그림이기 때문에 더욱 진솔하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특히 주술적 상징성과 일상적 염원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민화는 한국 민중의 정신과 꿈,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