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기원과 역사한지(韓紙)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고유의 전통 종이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져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종이 제조 기술이 전래된 후, 한국은 이를 토대로 기후와 식생에 맞게 기술을 발전시켰고, 조선 시대에 들어 한지는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성에서 절정을 이루게 된다. 특히 조선 왕조실록을 비롯한 귀중한 문서들이 한지에 기록되어 전해 내려오는 것을 보면, 한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한국인의 삶과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렸는지를 알 수 있다.한지는 단순히 기록을 위한 도구를 넘어, 종교, 예술, 의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었다. 불교 경전의 인쇄, 유교 의례에서의 문서, 민간에서는 족보, 편지, 문학작품까지 폭넓게 활용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창호지, 부채, 제사상 장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