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과 함께한 역사, 우리 민족의 시작과 함께하다한국 민족의 역사 속에서 '활(弓)'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정체성과 정신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고조선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단군의 아버지 환웅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존재이며, 그의 후손 단군은 활을 다룰 줄 아는 왕으로 묘사된다. 이는 단순한 서사적 장치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의 상징으로 ‘활’이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부여, 고구려, 신라, 백제 등 삼국 시대의 건국 영웅들도 뛰어난 활솜씨로 그 용맹함을 드러냈다. 특히 고구려 벽화에는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무사들의 모습이 빈번히 묘사되어, 활이 단지 전쟁 도구를 넘어 삶의 방식이자 정신을 상징했음을 보여준다. 활은 고대 국가의 영토를 지키고, 왕권을 정당화..